“수험번호 1927, 불합격.”
전광판 아래에서 강도현의 목이 짧게 꺾였다.
'또?'
“야, 도현아….”
옆에서 누가 어깨를 건드리자, 도현은 손목을 털어내듯 뿌리쳤다.
“건들지 마.”
전광판에는 붉은 글씨가 계속 찍혀 나왔다.
불합격.
불합격.
불합격.
“와, 붙었다! 3110 합격!”
뒤쪽에서 누군가 환호를 지르며 친구들과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도현의 주머니 안에서 휴대폰이 떨렸다.
삑.
[헌터 면허 국가고시 결과 안내]
[1927 강도현 — 불합격]
손가락이 화면을 더 세게 눌렀다.
“미쳤나, 이거 고장 난 거 아냐?”
'세 번째야.'
'세 번 떨어질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주변에서 누군가 툭 웃음을 삼켰다.
“야, 3수도 있네.”
“저 정도면 그냥 일반 직장 가는 게 나을 듯.”
어깨 쪽으로 시선이 꽂히는 느낌에 도현은 턱을 굳혔다.
휴대폰을 쥔 손등 위로 핏줄이 불거졌다.
“축하드립니다, 합격자분들은 오른쪽 통로로 이동해 주시고요.”
안내원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울렸다.
왼쪽, 오른쪽.
사람들이 두 갈래로 밀려 나갔다.
“도현아,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