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아, 거긴 벌써 세 번을 닦았다니까요!”
마탑 지하 복도 끝에서 막내 제자 윤아린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빗자루를 쥔 또 다른 막내, 이안이 움찔하며 손을 멈췄다.
“엘더가 내려오기 전에 바닥에 먼지 하나라도 보이면 우리 다 같이 구워 먹히는 거 몰라?”
“알아요, 알아… 그래서 더 닦는 거잖아요.”
이안은 젖은 걸레를 한 번 더 짜서 돌바닥에 힘껏 문질렀다.
걸레가 미끄러지는 자리만 유난히 어둑했고, 오래전에 새겨진 마법진이 얼룩처럼 드러나 있었다.
‘여긴 볼 때마다 느낌이 구리단 말이지.’
“이안, 거기서 시간 끌지 말고.”
아린이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는 다른 손에 쥔 열쇠꾸러미를 흔들었다.
“오늘 네 구역 추가됐어.”
“또요?”
이안의 어깨가 축 내려갔다.
“어디인데요, 설마 또 화장실….”
“금서고 앞 복도.”
이안이 들고 있던 양동이가 출렁였다. 물방울 몇 개가 바닥으로 튀었다.
“잠깐, 거긴 원래 고참들 순번 아니었어요?”
“오늘 다들 위층 의식 준비 들어갔잖아.”
아린이 작게 내뱉으며 이안을 위아래로 훑었다.
“걱정 마, 안에 들어가기만 안 하면 돼.”
“그 말이 제일 불안한데요.”
‘금서고… 나 같은 막내는 이름만 듣고도 쫓겨나는 곳인데.’
마탑 지하는 내려갈수록 서늘한 기운이 발목을 감쌌다.
벽에 박힌 청색 수정등이 이안의 얼굴을 파랗게 물들였다.
이안은 양동이를 들고 아린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며, 스승이 했던 경고를 곱씹었다.
‘지하 셋째 문 너머는 네 눈으로 볼 공간이 아니다, 이안.’
“근데 너, 오늘도 실기 시험 점수 꽝이라며?”
앞서 가던 아린이 모서리를 돌며 툭 던졌다.
“…어떻게 알았어요.”
“지도교수가 복도에서 나한테 넋두리하던데. ‘마탑주 직속 제자가 저 모양이라 체면이 말이 아니다’ 뭐 이런 식으로.”
